한글, 세상의 빛을 보다: 한글날에 숨겨진 이야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우리가 매년 10월 9일 기념하는 ‘한글날’에 얽힌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단순히 쉬는 날이 아니라, 우리말과 글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이 날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함께 알아볼까요?
- 세종대왕, 백성을 위한 문자 창제
한글날의 시작을 이야기하려면, 먼저 위대한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15세기 조선 시대, 당시 백성들은 중국의 한자를 사용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한자는 배우기도 어렵고 쓰기도 복잡해서, 글을 아는 사람은 소수의 양반 계층뿐이었습니다. 백성들은 억울한 일을 당해도 글로 호소할 수 없었고, 기본적인 지식조차 배울 수 없는 현실에 놓여 있었죠.
이러한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세종대왕은 “모든 백성이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문자”를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숱한 밤을 새워 연구하고, 학자들과 논의하며 마침내 1443년,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창제하게 됩니다.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을 가진 훈민정음은 지금의 한글의 바탕이 되었답니다. - ‘가갸날’에서 ‘한글날’로: 주시경 선생의 노력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이후에도 한글은 오랫동안 공식 문자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얼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면서 한글의 가치는 다시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이 있었습니다. 그는 한글의 체계를 정리하고, 연구하며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바쳤습니다. 주시경 선생은 1908년 ‘국어 연구 학회’를 조직하고, 1913년에는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그 중요성을 기념하기 위해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48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며 ‘가갸날’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한글날을 제정하자는 제안을 합니다. ‘가갸거겨…’ 하며 한글을 배우던 당시의 모습을 상상하니 정말 정겹지 않나요?
이후 1926년, 조선어 연구회가 ‘가갸날’을 ‘한글날’로 이름을 바꾸고,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날을 기준으로 기념하기 시작했습니다. - 일제 강점기의 시련과 한글 수호 운동
일제 강점기, 일본은 우리말 말살 정책을 펼치며 한글 교육을 금지하고 일본어 사용을 강요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탄압 속에서도 한글을 지키려는 우리 민족의 노력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조선어 학회(조선어 연구회가 이름을 바꾼 것) 회원들은 비밀리에 ‘우리말 큰 사전’ 편찬 작업을 진행하며 한글을 연구하고 보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는 지금 이 아름다운 한글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 시기의 한글 수호 운동은 단순한 언어 지키기를 넘어,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숭고한 정신의 표현이었습니다. - 한글날, 공휴일 지정과 그 의미
광복 이후 1949년, 한글날은 정식으로 공휴일로 지정되었습니다. 하지만 한동안 공휴일에서 제외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는데요, 다행히 2013년부터 다시 공휴일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한글날이 단순히 쉬는 날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위대한 유산인 한글의 창제와 반포를 기념하고 그 정신을 기리는 의미 있는 날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한글은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과 수많은 선조들의 노력 덕분에 지켜지고 발전해 온 소중한 보물입니다. 한글날을 맞아 잠시 멈춰 서서, 우리말과 글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